2008년 4월 9일. 그러니까 18대 총선이 있던 날...
오후 6시가 되자 방송사들이 일제히 예측조사랍시고 호들갑을 떠는데,
나는 내가 투표장에 간 오전 10시에 대략 결과가 눈에 들어오더만...
뭐 이런 내 편협한 심성이
어줍잖은 먹물 근성의 소산일 수도 있겠지만,
그때 투표장에 줄지어 들어가던 사람들의 대부분은
지팡이에 의지한 노인들이더라고.
그 시간 내 또래 동무들은
제 먹고 사는 일에 치이고 바빠 투표할 엄두도 못내거나,
고향떠난지 한참 됐으나, 제 이름으로 마련한 집 하나 없어서 주민등록상 투표지까지 가지 못하는 신세고...
그나마 투표를 한 20대들이 '변화'를 위해 '보수'를 선택했다는
내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말들을 늘어놓지 않나...
선거 따위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걸 깨달은지 오래나
이건 정말 아니지 싶은 마음. 생각보다 오래 간다...
附記 : 이번에도 내 표는 사표가 되었다.
투표용지 한참을 훑은 끝에 찾아낸 비례대표 투표까지도...
다만 내가 형식적으로나마 지지를 표한 정당이
의회가 아닌 다른 형태의 공간에서도 충분히 '힘'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.
그리고 조금 더 래디컬한 목소리도 내줬으면 하는...



